럭키 드로우, 책 리뷰
이 책의 추천서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면 기록의 쓸모의 저자 이승희 님께서 책을 읽는 동안 나도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렸다. 많은 분에게 다양한 시작을 만들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적으셨는데 정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뭘 해볼까 생각하면서 읽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시작은 언제나 두렵게만 느껴지는데 이렇게 쉽게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하다니 이게 드로우 앤드류 님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그가 이야기하는 좋아하는 일로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시작을 잘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매번 망설이고만 있다면 또 행동보다는 말만 앞서는 스타일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자유라는 엄청난 목표를 이뤄낸 방법 치고는 상당히 평범해 보이는데 하지만 애초에 비범한 결과를 내기 위한 비범한 방법이라는 게 있을까 싶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읽어보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만 비범한 결과는 결국 평범한 것들이 쌓여서 이루어진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일단 시작해 보고 거침없이 도전하고 다양하게 경험하며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것. 알면서도 왜 계속 이런 자기 계발서를 찾게 된다. 방법을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늘 돈이 부족했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스스로에게 우울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체 몸값은 누가 정하는 거지? 똑같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하는데 왜 누구는 억대 연봉을 받고 누구는 그 돈의 반의 반도 안 되는 돈을 받는 걸까. 내 학벌이 부족해서 그런가? 내가 미국인이 아니라서 그런가? 내가 영어가 부족해서 그런가? 이렇게 자괴감이 깊어지던 중에 빌 게이츠의 말이 박혔다고 한다. 삶은 원래 불공평한 거야. 그러니까 익숙해져. 불공평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상당히 불쾌한데 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모두 다르게 태어난다. 부모님도 지역도 외모도 지능도 환경도 언어도 모두 다르다. 애초에 공평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바꿀 수 없는 일에 불평이라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봤자 사실 나아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그걸 빠르게 인정하고 세상에 적응해서 불리한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것이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을 파헤쳐 보자.
나는 회사에서도 늘 대체되기 쉬운 사람이었다.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다섯 번 퇴사했는데 그때마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는 순식간에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졌다.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가 끝나면 나는 마치 쓰고 버려지는 부품처럼 교체가 되었고 내가 없이도 회사는 잘 굴러갔다. 이게 뭘까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이 이키가이라고 하는데, 이키가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보람 존재하는 이유를 뜻하는 개념으로 일본에서는 아침에 눈을 뜨는 이유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키가이는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이렇게 네 개의 동그라미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이 보람된 삶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네 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한 이 중간에 들어갈 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키가이의 정신이다. 만약 내가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0부터 시작한다면 나는 가장 먼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찾기 위한 자기 성찰을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과거의 어떤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며, 미래의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탐색할 것이다. 사실 특별한 비결을 기대하지만 결국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성실한 예습 복습 오답 노트 작성 이런 류의 대답이다. 하지만 그동안 책으로 만난 성공한 이들의 생각은 대부분 앤드류 님의 말과 일맥상통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의심은 그만하고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나'라는 우량주에 투자하자
투자를 공부하다 보면 레버리지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지렛대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실제 힘보다 몇 배 무거운 물건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뜻한다. 금융에서는 실제 가격 변동률보다 몇 배 많은 투자 수익률이 발생하는 현상을 비유해서 레버리지라고 표현을 한다. 쉽게 말해서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자원을 이용해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도구라는 의미이다. 물론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참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는데 그 반대일 경우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만 들어봤을 때는 참 끌리는 도구인데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러 방식으로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전에 한 가지만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여러분은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은 잘 활용하고 있는가. 혹시 이미 가진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타인에게 자원을 빌려서 잘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때때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라는 리소스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당장은 돈보다 시간과 에너지가 넉넉해 상대적으로 돈이 더 귀하게 느껴졌겠지만 이는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못하는 사고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