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문, 스토리 및 리뷰 카와카미 미에코 작가의 장편소설 - 지뚱
책 리뷰 / / 2023. 1. 29. 21:03

여름의 문, 스토리 및 리뷰 카와카미 미에코 작가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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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 스토리

나쓰코는 도쿄에 살고 있었다. 언니인 마키코와 그녀의 딸 미도리코는 나쓰코가 살고 있는 도쿄에 찾아왔다. 언니인 마키코는 오사카에서 호스티스 일을 하고 있었다. 언니 마키코가 도쿄에 온 이유는 가슴 확대 수술을 하기 위해서였다. 언니의 딸인 미도리코는 월경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엄마인 마키코와 말을 하지 않고 필담으로만 소통했다. 1부는 얽혀 있는 이들과의 관계 그리고 언니와 함께 살았던 나쓰코의 어린 시절과 가난 여성의 몸에 대한 사유가 주를 이루고 있다. 2부는 8년이 지난 뒤 2016년부터 2019년 여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8살의 나쓰코는 소설집을 한 권 출간했고 새로운 소설을 구상하고 있는 작가가 되었다. 나쓰코는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는데 자신은 언젠가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정자 제공 즉 AID라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도 혹시 정자 제공을 받아서 임신을 할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AID를 통해 태어난 당사자이자 자신의 생물학적인 친부를 찾고 있는 아이자와 준을 알게 되고 주변에 여러 인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임신과 출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AID를 통한 임신은 윤리적으로 바람직한가라는 논제 더 나아가서는 아이를 낳는 것 자체에 대해 이야기한다기보다 그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일이 되었을 때 자신의 내면에서 촉발되는 수많은 갈등과 고민에 더 집중을 하는 것 같다. 그것을 외부의 문제로 놓고 생각을 할 때보다 내가 그 일의 당사자이자 주체가 되려고 할 때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민감해지는데, 이 책은 그러한 나쓰코의 내면을 아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카와카미 미에코 작가

카와카미 미에코 작가님은 2002년 가수로 데뷔해서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을 하시다가 2007년에 소설로 등단을 하셨고 이후 소설과 에세이등 다양한 장르 작품을 발표해 오셨다고 한다. 최근에는 헤븐이라는 작품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하셨다. 여름의 문은 카와카미 미에코 작가님의 신작 장편 소설이다. 미국의 타임이나 뉴욕타임스 도서관 협회 등에서 베스트와 필독서로 여러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책 추천 및 리뷰

이 소설은 AID와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더 넓게 보자면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나와 관계를 맺고 내 인생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흔적을 남긴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났다는 것 이 만남이라는 표현이 역시 소설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쓰이는데 그 만남이 나에게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가 그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나 이 소설은 그 의미에 관해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감동이라는 일반적인 단어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또 때로는 벅차기까지 한 감정이다. 소설을 읽다가 여러 차례 울컥하기도 했고 아직 안 읽으신 분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라 추천드린다. 교요하게 앉아서 책을 읽었지만 마음 안에서는 아주 폭풍이 불고 있었다. 이 책이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윤리적인 갈등과 더불어서 때로는 사회학적인 성격을 띠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독자로 하여금 한 편의 아름다운 소설을 읽고 있다는 그 감각 역시 여실히 느끼게 하기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붙이고 읽을 수 있었다. 나쓰코가 마지막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조마조마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넘기게 하는 힘, 각 인물들과의 관계와 기억을 읽으며 현실에서의 나와 우리 부모님 형제, 자매, 친구 등의 관계를 돌이켜보게 하는 힘, 나쓰코의 상상이나 꿈이 현실과 어우러지면서 가슴 저릿한 감각을 만들어내는 힘 그리고 섬세한 문장을 통해 나쓰코의 심리가 잘 드러나고 그로 인해 나쓰코에게 정말 깊이 이입하게 되는 힘이 그러하다. 문장이 잘 읽히면서도 굉장히 섬세했다. 이야기 자체가 꽤 밀도 있고 진지한 편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읽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AID라는 다소 낯선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현실과 마음을 깊이 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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